이원경 wonnie Lee

1986

이원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소멸의 과정에 놓인 장소를 관찰하고, 그곳이 사라진 이후에도 이미지와 기록을 통해 다시 접근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 귀로를 설계하는 시각예술가이자 문화기획자이다. 오래된 골목과 닫힌 셔터, 철거를 앞둔 통로, 공사장 가림막과 낡은 벽처럼 도시의 중심적인 시선에서 밀려난 장면을 반복해서 바라보고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생산한 사진과 영상, 현장에서 수집한 물질적 파편, 로드뷰와 VR, 생성형 AI 이미지는 서로 다른 시간에 존재했던 장소와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작가는 이 매개들을 경유해 신체로는 더 이상 도착할 수 없는 장소에 다시 다가가고, 그곳과의 관계를 이어간다.

1. 로드뷰와 VR: 소멸되는 장소를 다루는 두개의 시점

이원경의 작업에서 로드뷰는 단순히 과거의 장소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가 아니다. 로드뷰는 도시의 모습을 일정한 좌표와 시점으로 수집하고 정리하는 표준화된 공간 정보이면서, 철거되거나 변형된 장소의 이전 모습을 비의도적으로 보존하는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그 안에는 장소에 축적된 노동과 생활, 개인의 감정이 온전히 담기지 않지만, 이미 사라진 장면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남아 있다. 작가는 장소를 균질정보로 바꾸면서도 그 흔적을 보존하는 로드뷰의 양면성에 주목한다.

프로젝트 《SHUTTER ART》는 물리적인 도시의 표면이 디지털 이미지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오래된 골목의 셔터를 반복해서 관찰하고, 그 표면에 이미지를 더한다. 영업 중에는 위로 말려 올라가 보이지 않다가 가게가 문을 닫은 뒤 드러나는 셔터에는 상점의 운영 시간과 노동의 주기, 골목이 지나온 시간이 쌓여 있다. 셔터 위에 남겨진 이미지는 행인의 사진과 온라인 게시물, 포털 지도 서비스의 로드뷰를 통해 다시 촬영되고 유통된다. 물리적인 장소에 남겨진 표식이 플랫폼의 이미지로 이동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넘어 또 다른 기록과 기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로드뷰가 도시를 외부에서 수집하고 정리한 기록이라면, VR은 작가가 장소 안에 머물렀던 위치와 시선을 남긴다. 같은 장소를 담고 있어도 두 기록이 만들어내는 경험은 다르다. 로드뷰에서 사용자는 화면 밖에서 좌표를 따라 이동하지만, VR에서는 관람자의 시점이 기록된 공간 안에 놓인다. 로드뷰가 사라진 장소의 외형과 위치를 확인하게 한다면, VR은 관람자를 그 장소 안에 다시 세운다.

그러나 로드뷰와 VR 어느 쪽도 장소를 온전히 되돌려주지는 않는다. 로드뷰는 개인의 감각과 기억을 누락하고, VR은 작가가 선택한 위치와 촬영 범위 밖의 공간을 남기지 못한다. 이원경은 하나의 매체로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완전한 장소를 복원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기록 사이의 어긋남과 빈틈을 드러내고, 관람자가 그 사이를 이동하며 비어 있는 부분을 자신의 기억과 감각으로 연결하도록 한다.




https://naver.me/5t7EkmH0
https://my.matterport.com/show/?m=dXupGpHHK8a

생성 이미지는 이 기록의 빈틈을 다루는 또 하나의 장치이다. 작가는 남아 있는 사진과 개인의 기억, 언어로 설명된 장소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지점을 이미지로 드러낸다. 생성된 장면은 과거를 대신하는 증거나 잃어버린 공간을 복원한 결과가 아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기록과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이미지 사이에 혼란과 거리를 발생시키며, 기억이 기술과 언어를 통과하는 동안 어떻게 변형되고 다시 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2. 물질적 파편: 이미지로 환원되지 않는 장소의 흔적



장소의 기억은 화면 속 이미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기억 속 장소를 다시 찾아가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것은 철거된 구조물과 공사장 가림막, 끊기거나 차단된 동선이다. 몸은 현재의 장소에 도착하지만, 과거에 존재했던 장소에는 더 이상 닿을 수 없다. 이때 작가는 철거 현장에 남아 있는 벽의 조각과 페인트층, 콘크리트 파편을 수집한다.

로드뷰와 VR이 장소를 시각적인 기록으로 남긴다면, 현장에서 수집한 파편은 이미지로 환원되지 않는 장소의 표면과 무게를 현재로 옮겨온다. 작가는 이 조각들을 레진으로 봉합하거나 오브제로 재구성해, 사라진 장소의 물질적인 흔적이 계속 머물 수 있는 형태를 만든다. 그러나 파편은 공간 전체를 대신하거나 과거의 모습을 복원하는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그 장소가 실제로 존재했고 누군가 그곳을 사용하고 지나왔다는 사실을 감각하게 하는 부분적인 흔적이다. 갈라진 표면과 겹겹이 쌓인 페인트층에는 한 장소가 지나온 시간이 압축되어 있다.

물질적인 흔적 역시 장소의 모든 기억을 담아내지는 못한다. 파편은 전체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이기 때문에 그것이 놓여 있던 위치와 주변의 소리, 냄새, 사람들의 움직임까지 온전히 전달할 수 없다. 작가는 이러한 한계를 감추기보다 파편의 잘린 형태와 봉합된 표면을 통해 장소를 완전하게 복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레진으로 이루어진 봉합은 원래의 형태를 되돌리는 복원이 아니라, 떨어져 나온 흔적이 사라지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행위에 가깝다.

이미지 기록과 물질적 파편은 이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장소의 부재를 드러낸다. 로드뷰와 VR이 사라진 공간을 다시 바라보고 그 내부를 이동하게 한다면, 파편은 그 장소가 남긴 실제 표면과 물질을 마주하게 한다. 하나는 화면을 경유해 장소에 접근하도록 하고, 다른 하나는 손에 잡히는 물질을 통해 그 장소가 실재했다는 감각을 환기한다. 두 방식은 서로의 빈틈을 완전히 메우지 않는다. 오히려 이미지가 담지 못하는 물질과 물질이 전달하지 못하는 공간의 경험을 함께 놓음으로써, 장소가 사라진 이후에도 그곳에 다시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경로를 만든다.


❤️️ SEOUL CITY Archive shutterartproject.com     > EULJIRO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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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갤러리 ; Golmok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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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셔터아트 프로젝트
    21세기 고향 ; 21st centry homet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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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명 Shops

작가명  Artist


👀️ UPDATE

<Foreground, 도시전경>




2017

<눈꺼풀/ Eyelids>

눈꺼풀, 철보다 무거운 것 정신없는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갈때면 덩달아 어둑어둑 해지는 골목길. 오늘 하루 고단했던 아저씨의 눈꺼풀이 감기는 순간 지잉지잉 시끌시끌했던 철의 골목도 잠이 든다. 졸음 앞엔 장사 없으니 모두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Eyelids just as heavy as lead Upon the way back home from a busy day. the alley becomes just dark as it should be. The alley once filled with all the loud metallic sound just fall asleep as the mister closes his eyelids. NOTHING beats sleepiness, so let’s all put off the things to do until tomorrow.















2019

<아저씨 집에 돌아가는 길/ Mr, Chaplin, on theway back home>

아저씨 집에 돌아가는 길 씨-익 웃는 표정엔 자신감이 가득 차있었다.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며 말끝에 힘을 주었다. 매 순간 그의 동작엔 인생의 힌트가 가득했다. 뒤돌아 걷는 발자국엔 그리움이 짙어지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갔을까?
Mr, Chaplin, on theway back home The grin on his face was full ofconfidence. All of a sudden, his facepuckered andhe braced the end of his speech.Each moment, his movements were filledwith hints of life. The footstepsthat he took as he looked back werethickened with a sense of longing.Will he make it back safely?









2020

<도시와 관계/ A SHIP is designed to take you places>, <을지로/ Euljiro>

배는 당신을 어디론가 데려가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그 배에 함께 탄 우리 관계가 더 이상 아무 곳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배를 떠나야 할 때이다.
A SHIP is designed to take you places. So ifyour friendSHIP, partnerSHIP, companionSHIP orrelationSHIP isn't taking you anywhereABANDON SHIPunknown writer.











2022

<숨은 동심 찾기/ Hide and seek>

예술 이전의 아이디어. 아이디어 이전의 이름. 이름 이전의 낙서. 낙서 이전의 자신동심은 성장의 연료. 조금 더 일찍, 조금 덜 늦게도시 속 현실주의자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숨은 동심 찾기.
An idea before artA name before an ideaA graffi before a nameOneself before a graffiChildlike innocence isthe fuel of growth.A little earlier, a little lateRealists in the cityThe form as it isSearch for the hidden childlike innocence.













Special Works
















Workshop


창덕여자중학교

중학생 1~3학년


3. 미니어쳐 셔터아트 조명 조각 제작

성인  

Mark
이력 


2017~2018 서울시 문화예술과 청년 예술단 작가 
2019~2025 서울시 중구청 을지로 디자인 예술 프로젝트 작가/기획자 


<단체전>
2026. 12 휴_환기미술관 
2026. 01 영 아티스트_YK 갤러리
2023. 07 두모포_옥수역 한강나루 야외설치 
2023. 01 미디어는 마사지다_꼴라보하우스 문래 
2021. 09 서울, 기록의 감각_배렴가옥 
2020. 05 희휘랑요_대림창고 갤러리 
2019. 01 도시나기_충무아트센터
2018. 05 예술의시대, 시대의 예술_세종문화회관
2017. 01 미술관 밖 관람자들_R3028
2017. 12 취향의 발견_Space9
2017. 08 목차: 봄, 여름_보안여관 
2017. 07 초여름밤의 강가_17717 
2017. 01 도시도감_R3028 

<개인전>
2022. 12 0과 4_빈칸 

<소장>
서울특별시청 박물관과
성수동 대림창고 갤러리 


주요작품



을지로 셔터아트 fillinseoul.com
  • 소개
누구나 저마다의 속도로 살아가는 ‘길’에 주목하고 그가 꿈꾸는 ‘집’으로 향하는 방향을 안내하는 <셔터 아트 골목갤러리>는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 기술 장인과 상인들의 노후화된 셔터 기부를 독려하여 빈 캔버스로 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이후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셔터 위 원본 작품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오픈 에어 어반 아트 프로젝트로 2016년 부터 진행 되어 왔습니다. 산림동 철공소 골목 ‘창경궁로5나 길’을 중심으로 한데 모여 있는 거리예술 작품들은 지역의 소상공인과 직장인, 주민, 도시 여행자들을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체로 도시의 관용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화와 협업을 고무시킵니다. 현재까지 어도비MAX︎,현대카드DIVE︎ 등에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힙지로 명소로 소개되었으며, 거리 환경 개선의 효과와 도시의 이색적 풍경으로 많은 방문객들에게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관람 시간
골목에서 우연히 마주치며 발견하는 깜짝 갤러리인 만큼 관람 경로나 방식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지만 평일 오후와 주말을 이용해 골목을 산책하며느긋하게 작품 감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작품은 얼마나 오래 지속됩니까?
평균적으로 사업을 통해 완성된 셔터 아트는 최소 12개월에서 최장 6년 동안 지속되어 왔습니다. 셔터는 건물주 및 세입자 등 소유주의 상황과 필요에 의해 교체혹은 업그레이드되거나 철거해야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이 얼마나 오래 남아있을지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 유지, 보수
현재까지 2년 주기로 사업과 함께 먼지와 오물 제거를 위해 물청소를 시행 하였으며 원할 시 스티커를 구매하여 프로젝트(온라인아카이브)를 서포트 하실 수있습니다.


  • 참여 방법
참여 희망 아티스트로연락 주시면 다음 회차 관련 프로젝트 진행 시 함께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겠습니다. 사업 기간에는 기획과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는 전문 예술가들과 협업으로 진행해 왔지만 그 이외에도 누구나 원한다면 참여에 필요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논의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작품으로 을지로의 일부가 되어보세요. 

  • 레퍼런스
본 프로젝트는 호주 브리즈번에서의 Traffic signal box painting project와 독일 비즈바덴에서의 Meeting of styles graffiti event 경험을 바탕으로 참고하여 서울 을지로의 사정에 맞게 변주 하였습니다.

  • 투어&워크숍
도시재생 선진지 견학 및 을지로 1-7가 일대 단체 투어/워크숍은 전문 해설사가 함께 합니다

  • Award 

2022 서울시 ‘동행·매력특별시 서울’ 글로벌 콘텐츠 우수상
(영상기록: 허웅 김성현, 이원경)
2022 마포문화원 케이쇼츠 대상
(영상기록: 김선우, 허웅, 이원경)

2022 한국힙합문화협회 올해의 그래피티 특별상
(기획: 이원경)

Contact
    Click

︎ 010.5511.1944  
︎ 여기

  • About
<Shutter Art Alley Gallery> focuses on the ‘street’ where each person walks attheir own pace and guides them to the ‘dream house.’ This project started in2016 as an open air urban art project that offers opportunities to young artiststo draw their original works on the shutters. It was planned by collecting oldshutters donated by artisans and merchants of Sewoon Plaza in Eulji-ro to beused as an empty canvas. The works of street art in ‘Changgyeonggung-ro 5na-gil’, the alley of the iron factory in Sallim-dong, function as a medium toconnect local business owners, office workers, residents, and the city travelersand present the generosity and creativity of the city and encourageconversations and collaboration. Until the present, it was introduced as anattraction of Hipjiro together with the works of the artists on Adobe MAX and Hyundai Card DIVE, and it improved the street environments and became afamous photo zone to many visitors because of the unique urban sceneries.

  • Viewing Time
It is like a surprise gallery that people discover while walking in the alley, sonothing is set for the nature of the viewing course. How about walking hereand there in the alley while taking a wal

k on weekday afternoons or on theweekends to enjoy the works?

  • How will the works be displayed?
On average, shutter art completed through projects continued for at least 12months up to 6 years. The shutter may have to be replaced, upgraded, orremoved based on the situations and needs of the building owner and thetenants. The display period of the works cannot be guaranteed.

  • Maintenance, Repair
On a two-year basis, water cleaning was implemented to eliminate dust andwaste while implementing the project, and if desired, alley gallery stickers canbe purchased online to support the project.

  • Qualification as participants
The project period involved collaboration with professional artists whosupported the planning and purpose of the program, but anyone who wants tojoin can discuss further details required for participation. Become a part of Eulji-ro with you works.


프로젝트 전시영상

ESAP 2019 아티스트 라이브 페인팅 비디오
& 2019 on-offline 도시채색 연계전시 VR 관람은
여기Click


참여작가 인터뷰  

디렉터 인터뷰 


협업






 







#Scene 1. 예술, 배경이 아닌 도시의 전경으로.

10월 21일 저녁 7시가 넘어서자 어둑해지는 골목길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는 셔터 앞에 사람들이 기웃거리자 접이식 테이블이 펼쳐지고 가벼운 안주에 술잔을 기울이니 정겹다.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종영한 드라마의 어느 장면과 같다. 골목길을 들어서면 사다리에 올라탄 사람이 스프레이로 글자를 쓰고 있고, 길 양옆으로 내려간 셔터에는 형형색색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도슨트가 유창한 화술로 사람들에게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그 옆에는 심포지엄이 열리는지 발표하는 사람과 경청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앗! 여기는 어디인가? 분명 골목길에 들어섰는데 보이는 광경은 흡사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미술관과 유사한 모습이나 미술관에서 보던 풍경과는 차별화 된다. 작품들은 캔버스 위에 그려진 회화 작품이 아니라 방범을 위해 설치된 상점의 셔터 위, 페인트나 스프레이 등으로 그려진 소위 어반아트와 스트리트 아트라 불리는 것. 서울시 중구 산림동, 을지로 4가 인근 철공소 길을 중심으로 2017년도부터 진행해온 셔터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된 전시 현장이다. 3시간이라는 러닝 타임 동안 전시투어와 포럼이 실행되었고,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진행되었다. 라이브로 이루어지는 전시 형식도 특이하지만 참여 작가들 또한 실험적이다. 아티스트 레미즈(Remiz)는 한글 그래피티 페인팅을, 제너(Zener)는 레미즈 작가의 작업 위에 실시간 디지털 작업을 매핑하여 협업하는 방식으로 미디어아트를 선보였다. 헤즈 킴(Hez Kim)작가는 처음 골목을 찾았을 당시 이방인의 시점을 담은 작업과 몇 년 후 다시 찾아 키워드를 업데이트한 영상을, 닌볼트(Ninbolt)는 T-셔츠에 자신의 시그니처 스텐실 작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깜깜한 밤, 출몰한 이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것일까? 예술 장르와 전시 형식을 규정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명확하지 않다.전시리뷰글 더읽기 

이원경 wonnie Lee

 1986  

이원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에서 소멸의 과정에 놓인 장소를 관찰하고, 그곳이 사라진 이후에도 이미지와 기록을 통해 다시 접근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 귀로를 설계하는 시각예술가이자 문화기획자이다. 오래된 골목과 닫힌 셔터, 철거를 앞둔 통로, 공사장 가림막과 낡은 벽처럼 도시의 중심적인 시선에서 밀려난 장면을 반복하여 바라보고 기록한다. 그 과정에서 생산된 사진과 영상, 현장에서 수집한 물질적 파편, 로드뷰와 VR, 생성형 AI 이미지는 서로 다른 시간에 존재했던 장소와 기억을 연결하는 매개가 된다. 작가는 이 매개들을 경유해 신체로는 더 이상 도착할 수 없는 장소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1. 로드뷰와 VR: 소멸되는 장소를 다루는 두개의 시점 

로드뷰는 도시를 일정한 좌표와 시점에 따라 수집하고 정리한 표준화된 공간 정보다. 그 과정에서 장소에 축적된 노동과 생활, 개인의 감정은 대부분 누락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철거되거나 변형된 장소의 이전 모습을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보존하는 아카이브가 되기도 한다. 나는 장소를 균질한 정보로 바꾸면서도 사라진 장면의 흔적을 남기는 로드뷰의 양면성에 주목했다. 이러한 관심은 오래된 골목의 셔터 표면에 이미지를 남기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셔터는 영업 중에는 위로 말려 올라가 보이지 않다가 가게가 문을 닫은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그 표면에는 상점의 운영 시간과 노동의 주기, 골목이 지나온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나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도출한 그래피티 이미지를 이 셔터 위에 더하고, 각각의 셔터를 헨젤과 그레텔이 남긴 빵 부스러기와 같은 표식으로 다루었다. 골목을 되짚어 가는 사람에게 다음 지점을 알리고, 사라지거나 변해가는 장소로 향하는 경로를 남기기 위해서였다. 셔터에 남겨진 표식은 물리적 장소에만 머물지 않았다. 행인이 촬영한 사진과 온라인 게시물, 포털 지도의 로드뷰를 통해 반복해서 기록되고 유통되었다. 장소에 직접 남긴 이미지가 플랫폼의 이미지로 옮겨가면서, 처음의 작업 의도를 넘어서는 또 다른 기록과 기억이 형성되었다. 내가 만든 표식이 다시 로드뷰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표준화된 공간 정보에 개인적인 개입의 흔적이 스며드는 과정이기도 했다.

로드뷰가 도시를 외부에서 수집하고 정리한 기록이라면, VR은 내가 실제로 장소 안에 머물렀던 위치와 시선을 남긴 기록이다. 두 매체는 같은 장소를 담고 있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그곳에 접근하게 한다. 로드뷰에서 사용자는 화면 밖에 머문 채 좌표를 따라 이동하며 장소의 외형과 위치를 확인한다. 반면 VR에서는 관람자의 시점이 내가 기록한 공간 안에 놓인다. 로드뷰가 사라진 장소를 멀리서 찾아보게 한다면, VR은 관람자를 그 장소 안에 다시 세우는 것에 가깝다.그러나 어느 기록도 장소를 온전히 되돌려주지는 않는다. 로드뷰에는 개인의 감각과 기억이 빠져 있고, VR에는 내가 선택한 위치와 촬영 범위 밖의 공간이 남지 않는다. 나는 하나의 매체로 다른 매체의 한계를 보완해 완전한 장소를 복원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기록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지점과 그 사이에 생기는 빈틈을 드러내고자 했다. 관람자는 로드뷰와 VR 사이를 오가며 하나의 장소를 서로 다른 거리와 시점에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부분을 자신의 기억과 감각으로 이어 붙이며 사라진 장소에 다시 접속한다. 이처럼 완전한 복원 대신 서로 다른 기록 사이에 접근의 경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이 작업에서 로드뷰와 VR을 나란히 놓은 이유다.




https://naver.me/5t7Ekm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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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질적 파편: 이미지로 환원되지 않는 장소의 흔적


로드뷰와 VR이 장소를 시각적인 기록으로 남긴다면, 현장에서 수집한 파편은 이미지로는 옮길 수 없는 장소의 표면과 무게를 현재로 가져온다. 나는 이 조각들을 레진으로 봉합하거나 오브제로 재구성해, 사라진 장소의 물질적인 흔적이 계속 머물 수 있는 형태를 만든다. 그러나 이 파편이 과거의 공간 전체를 대신하거나 원래의 모습을 복원하는 유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파편은 전체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로서, 장소의 모습을 되돌리기보다 그곳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감각을 남긴다.

이러한 점에서 이미지 기록과 물질적 파편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라진 장소에 접근하게 한다. 로드뷰와 VR이 화면을 통해 공간을 다시 바라보고 그 안을 이동하게 한다면, 파편은 그 장소에서 떨어져 나온 실제 표면과 물질을 눈앞에 놓는다. 하나가 시선과 움직임을 통해 장소에 접근하게 한다면, 다른 하나는 무게와 질감을 통해 그 장소가 실재했다는 감각을 환기한다.

그러나 두 방식이 서로의 빈틈을 완전히 메우는 것은 아니다.나는 이 결핍을 하나의 완전한 기록으로 통합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지가 담지 못하는 물질과 물질이 전달하지 못하는 공간의 경험을 나란히 놓는다.

관람자는 그 사이를 오가며 사라진 장소를 바라보고 감각하며, 기록되지 않은 부분을 각자의 기억으로 연결한다. 서로 다른 흔적을 통해 장소에 다시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경로를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이미지 기록과 물질적 파편을 함께 다루는 이유다.


        프로젝트스팟 Project spot ︎

업체명 Shops

작가명  Artist

👀️ UPDATE

 <Foreground, 도시전경>





2017

<눈꺼풀/ Eyelids>

눈꺼풀, 철보다 무거운 것 정신없는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갈때면 덩달아 어둑어둑 해지는 골목길. 오늘 하루 고단했던 아저씨의 눈꺼풀이 감기는 순간 지잉지잉 시끌시끌했던 철의 골목도 잠이 든다. 졸음 앞엔 장사 없으니 모두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Eyelids just as heavy as lead Upon the way back home from a busy day. the alley becomes just dark as it should be. The alley once filled with all the loud metallic sound just fall asleep as the mister closes his eyelids. NOTHING beats sleepiness, so let’s all put off the things to do until tomorrow.















2019

<아저씨 집에 돌아가는 길/ Mr, Chaplin, on theway back home>

아저씨 집에 돌아가는 길 씨-익 웃는 표정엔 자신감이 가득 차있었다.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며 말끝에 힘을 주었다. 매 순간 그의 동작엔 인생의 힌트가 가득했다. 뒤돌아 걷는 발자국엔 그리움이 짙어지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갔을까?
Mr, Chaplin, on theway back home The grin on his face was full ofconfidence. All of a sudden, his facepuckered andhe braced the end of his speech.Each moment, his movements were filledwith hints of life. The footstepsthat he took as he looked back werethickened with a sense of longing.Will he make it back safely?









2020

<도시와 관계/ A SHIP is designed to take you places>, <을지로/ Euljiro>

배는 당신을 어디론가 데려가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그 배에 함께 탄 우리 관계가 더 이상 아무 곳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배를 떠나야 할 때이다.
A SHIP is designed to take you places. So ifyour friendSHIP, partnerSHIP, companionSHIP orrelationSHIP isn't taking you anywhereABANDON SHIPunknown writer.











2022

<숨은 동심 찾기/ Hide and seek>

예술 이전의 아이디어. 아이디어 이전의 이름. 이름 이전의 낙서. 낙서 이전의 자신동심은 성장의 연료. 조금 더 일찍, 조금 덜 늦게도시 속 현실주의자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숨은 동심 찾기.
An idea before artA name before an ideaA graffi before a nameOneself before a graffiChildlike innocence isthe fuel of growth.A little earlier, a little lateRealists in the cityThe form as it isSearch for the hidden childlike innocence.













Special Works
















Workshop


창덕여자중학교

중학생 1~3학년


3. 미니어쳐 셔터아트 조명 조각 제작

성인